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우리나라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155mm포탄 등 국방 물자를 더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우리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유리 김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전날 한미연구소 주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한국이 대공 방어 등 국방 물자를 더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차관보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탄약이나 다른 군사·물자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정치적 지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했다"며 이렇게 답변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비살상무기만 지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뢰제거 장비와 긴급 후송차량, 전투식량, 방탄복, 의무장비 등의 군수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김 부차관보는 그러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50여개 국가의 연합인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합국에 지원을 촉구하는 물자와 관련해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것은 155mm 포탄"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차관보는 미국이 한국에 구체적인 무기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연합국에 대공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런 요청을 매우 폭넓게 했다"고 대답했다.

김 부차관보는 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경우는 잘 알지 못하지만 북한의 무기체계와 미사일이 전장으로 보내져 실제 사용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김 부차관보는 오는 7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의 한 부분으로 나토와 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인도태평양 4개국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우리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임 대변인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황에 따라서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다양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