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합리적 제안 가져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일부 의사들의 불법 집단행동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며 의대 증원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의료계서 합리적 제안하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하냐"며 "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편을 감수하며 정부의 의료 개혁에 힘을 보태주고 계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 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늘 송구한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사들이 증원에 반대하는 이유가 수입 감소를 걱정하는 것"이라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의료 개혁은 의사들의 소득을 떨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라며 "20년 뒤 의사는 2만 명이 더 늘어나지만, 국민소득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의료수요로 전체적인 의사들의 소득은 지금보다 절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2022년 5월 출범 이후 꾸준히 의료계와 의사 증원 논의를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참여하는 ‘의료현안협의체’, ‘의사 인력 수급 추계 전문가 포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 다양한 협의 기구를 통해 37(서른일곱)차례에 걸쳐 의사 증원 방안을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 양자 협의체인 ‘의료현안협의체’에서는 2023년 1월 이후 무려 19차례나 의사 증원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협의와 논의를 했지만 의사들에게 "더 타당한 방안을 가져오면 얼마든지 논의"하겠다는 의향도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50일 가까이 의료 현장을 이탈하여 불법 집단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이제 그만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의사단체도 하루라도 빨리 정부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무엇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길인지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