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사업비로 총 72억8천만원을 들였음에도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총선 전 진행된 여러 여론조사도 신뢰성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최대치로 예상됐던 '범야권 200석'은 나오지 않았다.

투표 마감 직후인 어제(4/10) 오후 6시쯤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국민의힘이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85∼105석,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78∼197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군소정당의 경우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등으로 예상했다.

민주당(민주연합 포함)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는 전망인 동시에 민주당에 조국혁신당을 합한 범야권 의석이 '200석 안팎'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민주당이 단독 과반의 압승을 거두면서 원내 1당을 차지한다는 예측은 큰 틀에서는 맞았지만, 범야권 의석수를 높게 예상하는 바람에 실제 개표 결과에서 빗나가는 예측을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개표결과와 출구조사가 다른 원인으로는 31.28%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율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진행할 수 없어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 1천384만9천43명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아, 방송사의 데이터 보정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 기관들이 지난 3일까지 실시해 발표한 정당 지지도와 투표 의향 조사는 대체로 민주당이 우세한 추이를 내놨다.

한국갤럽의 최신 여론조사(3월 26∼28일 전국 18세 이상 1천1명 대상)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0%,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9%였다.

또,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4월 2∼3일·1천4명 대상)에서도 국민의힘이 36.0%, 민주당이 44.6%였다.

또 지난 4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4월 1∼3일·1천4명)는 '지역구 투표 의향'을 국민의힘 39%·민주당 37%로 집계했다.

하지만, 실제 의석수 격차를 고려하면 판세를 제대로 읽었다고 보기 어렵고, 주요 격전지의 승패로 들어가면 예측은 더욱 엇나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선거 여론조사에서 가상의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선거 결과 전반에 대한 예측도는 집전화 번호에 의존했던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는 분석된다.

하지만, 정치적 활동이나 의사 표현에 적극적인 이들의 여론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무당층 등 조사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이들의 여론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한계는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더구나 특정 선거구 대상 조사의 경우 표본이 500명 안팎에 머물고 응답률도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숨은 표심'을 찾아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와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각각 15.4%, 18.0%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9%였다.

세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