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 인사들을 총리나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후임 총리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전 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출신인 박 전 장관은 4선을 지낸 중진급 정치인으로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전 장관이 윤 대통령과 많은 교감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설했을 때 박 전 장관과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새 비서실장으로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거론됐다.

양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끌어낸 주역으로 꼽힌다.

신설되는 정무특임장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민주당 출신에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라는 것이 공통점으로, 앞서 윤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국민과 민생을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오늘 언론 공지를 통해 "이런 내용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오늘 페이스북에 "임기 초에는 MB계열 뉴라이트만 기용해 MB아바타 소리만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아바타"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자는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씨를 총리로 지명한 것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