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하게 해달라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사들은 일제히 수용 불가의 목소리를 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은 오늘 오전 “전보다는 나은 입장이긴 하지만, 의협이 움직일 만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이번 제안은 결국 국립대 총장들조차도 증원으로 의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거라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이어 “정원 49명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해 폐교한 서남대 의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총장들 제안만으로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는 어려울 것”고 강조했다. 

의대 교수들 역시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사직서 제출을 이어가고, 전공의들 또한 정부의 증원 조정 수용 가능성에 대해 불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오늘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의대 증원 규모를 최대 절반까지 줄여서 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