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앞두고 돌연 실무회동을 취소했다. 

대통령실은 수석급 인사 교체를 이유로 들었는데,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일방적 취소에 유감이란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년여 만에 제안한 영수회담이 준비 단계부터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오늘 낮 3시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협상이 무산됐다.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의 준비 회동이 예정돼 있었지만, 대통령실에서 수석급 인사 교체 예정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천 실장은 "총선 민심을 받드는 중요한 회담을 미숙하게 처리한 데 유감을 표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교체가 임박한 정무수석이 야당 측 인사와 대면해 회담을 준비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인식 하에 오늘 오전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비서실장에 이어 정무수석 인선 발표까지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자 오전 11시45분쯤 한오섭 정무수석이 천 실장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회동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천 실장 측은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은 민주당 측 유감 표명에 대해 "내일 바로 천 실장을 만나 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준비가 된 게 하나도 없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은 양측 실무협상을 거친 뒤 이르면 모레쯤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