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재봉 전 총리가 별세했다. 

노 전 총리 지인 등에 따르면, 고인은 어제 밤 10시 10분쯤 서울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노 전 총리는 1년 전부터 혈액함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총리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정치학자이다.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1987년부터 본격 시작됐는데,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자문역을 맡으며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인  '6·29 선언' 작성에 관여했다.

지난 1988년에는 "광주 사태는 김대중 씨의 외곽을 때리는 노련한 정치 기술 때문에 발생했다"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며 잠시 대학 강단을 떠나기도 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대통령 정치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돼 노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고, 1990년 대통령 비서실장에 올랐다.

당시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과 잇달아 수교하는 북방 정책에 깊이 관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