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를 종단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산산'이 규슈를 강타한 뒤 시코쿠를 지나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 지역을 향해 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은 오늘 새벽 6시 현재 시코쿠를 빠져나와 동쪽 와카야마현을 향하고 있다.

와카야마현 위에는 오사카가 있다.

태풍 중심기압은 996헥토파스칼(hPa)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18ｍ,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ｍ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 강도는 사흘 전 일본 열도에 접근할 때 비해 크게 약화한 수준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다음달 2일까지는 열대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뒤에도 일본 열도에 비구름이 많이 남아있어 그동안 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이 물러진 지역이나 하천이 있는 곳은 산사태나 침수 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예상 강수량은 도카이가 300밀리미터(㎜)에 달하고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와 긴키 200㎜, 시코쿠 120㎜ 등이다.

앞서 산산은 지난 29일 규슈에 상륙한 뒤 동진하면서 멀리 수도권에까지 비구름을 끌어들여 기록적인 양의 비를 내려 산사태나 주택 파손, 하천 범람, 침수 등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다.

도쿠시마현에서는 무너진 2층 주택 지붕에 깔린 80대 남성이 숨졌고 군마현에서는 유적발굴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인부가 무너져 내린 흙에 묻혔다가 구조됐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숨진 사람은 6명이고 실종자는 1명이며 125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