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는 한반도 등의 정세 악화 책임을 미국과 그 동맹에 돌리는 심리전을 전개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어제(11/1) 모스크바에서 열린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략대화 결과에 담은 공보문을 오늘 배포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현 국제 정세에 대한 쌍방의 평가가 일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들에 맞서는 북한의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보문을 보면,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기타 지역들에서 정세격화의 주요원인은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의 도발행위에 있다는 데 대한 공동인식이 표명"됐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침략정책을 억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지도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을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러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다룬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쌍무 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 중인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대응 방안도 조율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어제 전략대화에 앞서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은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열린 김일성의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현판 제막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