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이 가파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연방준비제도 대차대조표 축소, 양적 긴축에도 나섰다.

미 연준은 현지시각으로 어제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0.75~1.0% 수준으로 상승해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0년 5월 이후 22년만에 최대 인상 폭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회견을 갖고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며 향후 다시한번 인상 방침을 예고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되는 0.75%포인트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일부 예상에 대해서도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하강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은 또 8조9천억달러, 한화로 약 1경1천272조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 양적 긴축를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낼 방침이며, 앞으로 석 달뒤에는 이를 950억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일부 지표가 약화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일자리 등 전반적인 경제 기저가 튼튼하다는 전제하에 최악의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고강도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