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공급 축소 카드로 유럽에 정치적 압박을 가했던 러시아의 전략이 에너지값 하락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에서 '한때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에너지값이 정점을 찍고 하락 추세로 전환하고 유럽도 대책을 찾아가며 러시아의 이런 전략은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120달러 수준에 현재 9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고, 유럽 천연가스 도매가격도 이달 16일 기준으로 지난달 말 정점에서 45% 넘게 하락했다.

또한 유럽은 네덜란드 등지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을 설치하는 등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발전사와 에너지 기업에 초과 이익의 일부를 횡재세로 거둬들여 에너지난에 따른 최원국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법안도 추진 중이다.

이같은 노력에 전문가들은 '유럽이 쉬운 환경은 아니지만, 충분한 가스로 이번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결국 이번 겨울이 지나면 유럽 에너지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에너지 전력은 결과적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