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120년 만의 최강 지진으로 인해 지금까지 희생자가 2천100명을 넘어섰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은 어제까지 이번 지진으로 2천 122명이 숨지고 2천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알하우즈 주에서 1천351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다트 주 492명, 치차우아 주 201명 등으로 피해가 많이 났다.

모로코 내무부는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 피해 지역에서는 필사적인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 지역의 험준한 산세와 취약한 도로 여건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어제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상황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도 강진 피해를 피해 가지 못해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도 일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를 돕기 위해 스페인이 군 긴급구조대 56명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각 국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모로코 당국이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아 보다 많은 지원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모로코가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모로코가 공식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스페인,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 등 4개국이 전부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