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7일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확산 되고 있다.

워싱턴 덜레스는 물론 뉴욕 JFK 등 미국 주요 국제공항들을 중심으로 충돌과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정치인들과 법조계 인사들도 시위에 동참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시위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미국의 핵심가치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항의시위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다수의 이민자를 고용하고 있는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JP모건 등 월가 CEO들도 유감을 표하고, 이민자를 배척하는 행정명령에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15개주 법무장관들은 행정명령의 위헌성을 지적하며 반대 대열에 합류했고,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내에서조차 자해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외 공관에 근무하는 미 외교관들은 반이민 행정명령은 비미국적이며 테러 중단 노력을 오히려 마비시킬 것이라고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동맹국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와 옹랑드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얼마 전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마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까지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고 난민을 배척하는 정책에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강행 의지를 전혀 굽히지 않고 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오늘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혼란의 상황은 "미국의 안보를 위한 대가"라면서 강력한 실행의지를 표명했다.

또 "현재 시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불만을 표할 것"이라면서 민심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 이슬람권 일곱 나라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