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장성택을 누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관련해 외교안보 부처 안팎에서 "너무 성급한 판단 아니었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사실상의 계급사회가 존재한다고 할 때, 김일성 가계와 혁명공신 가계, 영웅칭호를 받은 가계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고 장성택은 김일성 가계의 핵심인 로열패밀리 중에 로열패밀리라면서 "누가 장성택을 감히 건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현실적으로 김정은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가 살아 있는 한, 김일성의 유일한 사위인 장성택을 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정일이 쓰러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장성택은 북한 외화벌이의 총책이었고 금고지기였다"면서"그런 장성택이 최근 제3경제위원회를 통해 각종 경제개방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자신들의 밥그릇'에 위기감을 느낀 군부가 장성택을 치지는 못하고 대신, 비리를 저지른 부하들을 치며 경고를 보낸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말에 따르면,누구보다도 처신을 잘하는 인사가 장성택이라면서 올해 들어 지난해 보다 절반 이상으로 공개석상 노출 회수가 줄어든 이유는,김정은이 올해부터 실무자 위주로 시찰을 다녔기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도"장성택 실각설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면서 측근이 처벌된 것이지 장성택이 모든 지위에서 해임됐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김정일 2주기 추모일인 오는 17일 장성택이 등장하느냐 여부가 최대관심사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 야당은 여야가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에 합의하고 청와대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아들 논란에 연루된 정황이 나오자 국정원이 물타기 등 특정한 목적을 갖고 실각 가능성을 알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