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다음달 캘리포니아에서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와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수출 통제, 중국의 반간첩법 시행에 따른 외국기업 탄압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캘리포니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도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며 “우리는 그와 관련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미중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잇따라 접촉을 가지면서 다음달 APEC ,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의제로는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수출 통제, 중국의 반간첩법 시행에 따른 외국기업 탄압, 중국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미국 마약 위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국은 올해 2월 중국 정찰 풍선 논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냉랭한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미 정부는 중국과 경쟁하더라도 관계 단절로 이어지지 않게 한다는 노선으로 고위급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등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최근 몇 달간 중국을 방문한 미국 고위급 인사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러몬도 장관, 존 케리 미국 기후변회 특사 등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