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환송하면서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제 12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에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특사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바쁘고 전반적인 대사를 보살펴야 하는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다"면서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조명환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비공식 만찬을 주재하고 회동을 갖기도 했다.

만찬에서 건배사에 나선 김여정 특사는 "생소하고 많이 다를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하고 같은 것도 많더라"라며 "하나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는 하나다'란 구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고, 함께 동석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특별히 공개할만한 내용이 없다"며 "임종석 비서실장이 오늘은 정말 편하게 밥먹는 자리라며, 분위기를 잡았다"고 전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끝으로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용기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