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핵 폐기를 우선하고 이후 보상을 하는 이른바 ‘리비아식 핵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특사 양제츠 정치국 위원을 만나 '북중 정상회담’을 설명듣고 한중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내 대북 강경론자들이 주장하는 ‘리비아식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청와대의 입장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한의 핵 문제는 25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자신의 견해를 전제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검증과 핵 폐기 모두 순차적, 단계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정상 간 원칙적인 선언 후 실무적인 해결을 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풀리지 않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는 방식, 즉 일괄타결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오늘 이보다 조금 선회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일각에선 청와대가 ‘단계적 해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열렸던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단계마다 보상을 제공하는 ‘단계적이고 동시적 조치’를 언급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의 접견을 받고 북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청와대는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오늘 3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준비위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