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조 전 청장은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댓글 작업 지시 경위와 이유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오늘 아침 9시쯤 소환했다.

전직 경찰청장이 친정인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0년부터 2년 가까이 재직하는 동안 경찰청 내 각 조직을 동원해 댓글 활동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조 전 청장은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을 향해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 왔고 정치에 관여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댓글공작을 기획한 경위와 공작 활동체계, 댓글공작으로 대응한 현안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수단은 이명박 정부 시절 보안과 정보 기능을 담당하는 일선 경찰관 백여 명이 쌍용차 진압 사건과 한미 FTA 등 시국 현안에 댓글 5만여 건을 단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청장이 이 같은 활동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일관된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의 조사는 오늘 밤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 전 청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특수단은 댓글공작 관여도가 높다고 여겨진 전 경찰청 고위직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