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가 보름을 훌쩍 넘은 가운데, 정부가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절차에 돌입했다.

의대 교수들까지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의료 대란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 통지를 시작하면서 전공의들에 대한 무더기 면허정지 처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어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전공의 7천여 명에 대한 미복귀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3개월 면허정지'를 하겠다는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까지 각 수련병원으로부터 전공의 7천8백54명에 대해 업무개시 명령을 불이행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계속해서 현장 점검을 통해 실제로 일을 하는지를 기준으로 복귀 여부를 판가름한 뒤 미복귀 전공의에게 처분 사전 통지서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에 더해 전공의의 집단행동을 주도한 이들에 대해선 경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대다수 전공의가 행정 처분과 고발까지 각오하면서 '병원 밖'에 머무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여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각 대학의 증원 신청 규모가 정부의 증원 목표를 훌쩍 뛰어넘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복지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그제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이 모두 3천4백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이에 강원대 교수 10여 명은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며 삭발식을 열었고, 서울대병원 교수 일부는 서울대병원장과 서울의대 학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공의에 이어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진료 차질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