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 간호사들도 심폐소생술과 응급 약물 투여를 하는 등 진료행위에 본격 투입된다.

정부가 간호사들의 업무 가능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함에 따라 오늘부터 종합병원과 수련병원 간호사들은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응급 약물을 투여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혈액 등 각종 검체 채취, 심전도·초음파·코로나19 검사 등도 간호사가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부위 봉합, 위임된 검사나 약물 처방, 진료기록과 진단서 초안 작성 등은 일반간호사 대신 자격시험을 통과한 전문 간호사와 PA 간호사 즉 전담 간호사만 할 수 있고 전문간호사는 중환자의 기관 삽관도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의료 현장의 혼란과 진료 공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간호법 제정을 반대했던 의사들의 빈자리를 왜 간호사가 채워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만 2천225명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현재 계약 포기 또는 근무지 이탈자는 만 천 2백여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이들에게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발송해 미복귀 전공의 처분 절차를 개시했다.

한편 각 대학들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대규모 의대 증원을 신청하자 원광대, 경상대, 가톨릭대 의대 학장 등이 이에 반발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