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오늘 열린 재판관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심리에 본격적으로 착수다.

헌재는 회의를 통해, 사건 심리의 첫 단계인 ‘변론 준비절차’를 다음 주에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준비절차란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심리 진행을 위해 당사자의 주장과 증거를 미리 정리하는 절차로, 빠르면 이달 말쯤 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탄핵심판 공개변론을 열 전망이다.

헌재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때는 준비절차 없이 바로 변론에 들어갔지만, 이번 사건은 쟁점이 복잡하고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준비절차를 거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는 또 탄핵심판 소추사유 가운데 일부 사유만 선별적으로 심리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심리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소추사유는 전체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법조계나 언론 일각에서 확실한 탄핵사유 일부만 선별해 탄핵 여부를 빨리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는데, 그 전망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아울러 헌재는 헌법연구관 20명 안팎으로 구성된 탄핵심판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탄핵심판사건 심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돕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