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으로 형량을 가중 받았다.

서울고등법원은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가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것과 비교해 형량과 벌금 모두 늘어난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가 가중처벌을 내린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승계 작업 등에 대한 묵시적 부정 청탁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그 증거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는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이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한 것을 뇌물로 인정했다.

삼성이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에게 승마를 지원한 부분 역시 항소심은 말을 지원하기로 한 부분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또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은 뇌물이라는 1심 판단과 달리 강요에 의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10월부터 재판 보이콧을 선언하고 항소를 포기한 박 전 대통령은 오늘 항소심 선고 공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권력을 함부로 사용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음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재판에 불출석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정농단의 공범인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징역 20년에 벌금 200억원,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 대해선 징역 5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