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가계동향 조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됐지만 국가 통계의 최고 심의·의결 기구인 국가통계위원회는 4년째 단 한 번의 출석회의도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가통계위원회 본회의는 2014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열지 않고 서면회의만 2015년과 2016년 각각 1차례씩 열었다.

국가통계위원회는 통계업무를 논의하는 국가 최고의 통계 심의기구로,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각 부처 장관 등 당연직 18명과 관련 분야 전문가인 위촉직 민간위원 12명 등으로 구성했다.

국가통계위원회는 특히 중장기 정책 방향뿐만 아니라 통계 품질과 관리에 대한 안건도 다룰 수 있으나, 지난해 신뢰성 논란이 본격화한 가계동향 조사는 본회의 출석회의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계동향 조사는 낮은 응답률과 방문조사의 부정확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공표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다가, 1년 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면서 혼선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가계동향 조사의 표본 교체에 따른 시계열 비교 신뢰도 문제 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선행됐다면 최근의 논란은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따라서, 최근 가계동향 조사의 표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가통계위원회가 직접 가계동향 조사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최근 통계청장 교체를 둘러싼 외압 논란과 우려를 여과할 수 있는 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위원회의 역할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가통계위원회 본회의 출석회의는 안건의 중요도 등을 감안해 대면 심의와 의결이 필요한 경우 열린다"라며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지만 분과위 회의는 자주 열려 안건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