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부인을 사칭한 여성에게 수억 원을 건네고 해당 여성의 자녀 취업까지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이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윤장현 전 시장은 6·13 지방선거 사범 공소시효일인 13일을 사흘 앞두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검에 출석했다.

윤 전 시장은 애초 사기 피해자였지만, 송금한 돈이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피의자로 전환 됐다.

윤 전 시장은 예정시간보다 10여 분 빠른 오늘 오전 9시 50분경 광주지검 앞에 나타났다.

윤 전 시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혜롭지 못한 판단으로 자랑스러운 광주시민들께 상처를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에 입각해 거짓 없이 조사에 임할 것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공천 대가를 바라고 돈을 건넨 의혹과 사기 피의자 김씨에게 보낸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 검찰에 소상하게 소명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선거와 관련해 김씨와 특별히 주고받은 이야기는 없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윤 전 시장은 전직 대통령 부인을 사칭한 김 모 씨에게 4억 5천만 원을 건네고, 공공기관 등에 김 씨 자녀들의 채용을 청탁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의 쟁점은 더불어민주당 당내 공천을 앞둔 시기에 김씨에게 거액을 빌려주고 채용 청탁을 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 점 등에 대한 대가성 여부이다.

김씨에게 보낸 돈 중 3억5천만원의 대출을 제외한 1억원의 출처도 밝혀낼 방침이다.

검찰은 선거법과 관련해서는 선거법 공소시효 마감일인 1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윤 전 시장에 대한 수사는 오늘 밤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전직 대통령 부인을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인 김 씨를 사기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