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전직 임원들을 불러 사퇴 압박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제출한 자유한국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는 보다 신속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장과 임원들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해당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차례로 조사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오늘 김상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와 이용재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기획이사,김성수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운영이사 등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환경부가 산하 기관 임원 동향을 조사한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하고 전 정권 시절에 임명된 인사에게 사표를 내도록 강요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전직 임원들을 잇따라 조사했고 참고인 조사는 마무리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블랙리스트가 있었다고 단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으로 고발당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피고발인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검찰은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제출한 자유한국당 법률지원단 소속 원영섭 변호사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원 변호사는 "현재 검찰 수사는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의 세 번째 검찰 소환은 당초 내일에서 모레 오전으로 또 미뤄졌다.

변호인 측은 김 수사관의 대검찰청 징계위 출석 대응과 자료 준비 때문에 출석 일정을 다시 늦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오는 1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수사관의 골프 접대와 경찰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