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정점에 서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묵묵부답이었다.

잠시 포토라인 앞에 멈춰 섰지만,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은 채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오늘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심사는 25년 후배인 명재권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맡는다.

명 부장판사는 ‘검사 출신 판사’라는 이력을 갖고 있어, 다른 판사들에 비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인물들과 접점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양 전 원장과 전직 대법관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에 불씨를 지폈지만, 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영장심사가 진행되는 321호 법정에서는 밤늦게까지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영장 청구서의 양이 260쪽에 이를 만큼 많은데다, 양 전 원장 측이 ‘실무자들이 한 일’이라며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역시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은 영장 심사가 끝나면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하며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