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아들의 KT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한 대학교 특강에서 스펙 하나 없는 아들이 대기업에 합격했다고 말해 논란의 불을 지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2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강의에서 이른바 무스펙으로 대기업에 합격한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소개했다.

스펙 하나 없고 평균 학점도 3점이 안 되는데 대기업인 KT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년 실업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발언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은 학점 3점 토익 점수도 9백점 이상으로 최종 합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 대표 아들이 KT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5일 청년민중당의 고발을 접수해 업무방해 혐의로 황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이 배당된 곳은 형사 6부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 등을 전담 수사하고 있다.

청년민중당은 지난 2011년 KT 채용 1차 실무면접에서 황 대표 아들이 면접관 다수로부터 C점수를 받았고, 인적성검사에서는 상위 20%에 들지 못했고 주장했다.

임원면접에서 면접관 4명으로부터 모두 A점수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황 대표 아들이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해 10개월간 일하다 법무팀으로 옮긴 것을 두고도 "입사 1년차에 인사이동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번 수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무방해죄 공소시효 7년이 지났고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해 처벌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