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 채용 관련 검사 잠정결과'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에서 모두 22건의 특혜 채용 정황이 발견됐다.

이들 회사들은 임직원 자녀와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전직 고위 관료의 친척 등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심사 대상 선정기준에 미달하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은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작해 모두 합격시킨 것이다.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고령 지원자와 여성 지원자를 차별한 사실도 적발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3년 상반기 신입행원 모집에서, 1985년 이전 출생자에게 서류전형 최하점수를 부여해 불이익을 줬다.

신한카드는 2017년 직원 채용에서 만 33살 이상인 지원자를 서류심사에서 탈락시켰다.

두 회사 모두 모집 공고엔 "연령 제한이 없다"고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남녀 채용비율을 7대 3으로 정한 뒤, 최종 선발 단계까지 유지해 여성 지원자를 차별한 정황도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적발된 KB와 하나금융,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금융의 채용비리 연루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금융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