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오늘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와 과거 동업자였던 사업가 정대택씨를 고소·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씨는 지난 2003년 최 씨와 서울 송파구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 채권에 공동 투자해 53억원의 차익을 남겼지만, 최 씨가 수익을 모두 가로채고 자신에게 누명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씨는 최 씨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지난 2월 소송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하고, 윤 총장도 소송에 영향을 끼쳤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또, 김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과 조대진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과 함께 "김 씨가 2010년과 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고발인 조사를 한 건 처음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검찰인사 단행 이후, 해당 사건을 형사1부에서 형사6부로 재배당했다.

수사 담당 부서가 바뀐 뒤, 윤 총장 가족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이다.

법조계에서는 "여권이 윤 총장 가족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논평에서 검찰이 '윤 총장 식구 감싸기 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지난 14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같은 취지의 질문이 이어졌다.

뒤늦게 속도가 붙기 시작한 윤 총장 가족 의혹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ㄷㅚ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