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의 펀드사기에서 출발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방향을 선회한 검찰의 옵티머스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지목돼 의혹을 규명할 '키맨'으로 부각된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 모 씨는 오늘 “자진해서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6월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진 직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신 씨는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가만히 있으면 다 뒤집어 쓸 것 같다”며 “검찰에서 부르면 출두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검찰이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혐의 사실들의 진위를 가리고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진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옵티머스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신씨가 정치권 로비스트 역할을 하며 김 대표로부터 롤스로이스 차량 등 10억원가량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 선거운동에 참여하게 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