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승리와 유착한 혐의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이른바 '버닝썬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이 항소심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이 취득한 이득이 많지 않고, 전과가 없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하진 않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는 오늘 열린 윤규근 총경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일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2천만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319만원을 명령했다.

윤 총경이 받는 혐의는 크게 3가지로 우선 가수 승리 등이 운영하던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단속 내용을 미리 알려준 혐의다.

또, 특수잉크 제조사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가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해준 대가로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고, 정 전 대표가 제공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와 함께, '버닝썬 수사'가 시작되자, 정 전 대표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항소심 법원은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거래한 혐의와,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에 대해 1심을 뒤집고 유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과 벌금 700만원, 추징금 4천600여만원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취득한 이득이 많지 않고, 전과가 없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하진 않았다.

'몽키뮤지엄' 단속 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정 전 대표가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주식을 받은 혐의 등은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가 선고됐다.

윤 총경은 승리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한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