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한 사회적 병폐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자율전공학부’ 입학생에게 ‘의대 진학’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추진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꿨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불필요한 언급으로 혼란을 야기한 교육부를 질책했다”고 전했다.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어제(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전공 입학생들이 추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대학은 학생들이 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데, 전공을 고르더라도 의대·사범대는 선택할 수 없다며,이 제한을 풀겠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의대 열풍’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나온 교육부 수장의 발언에 파장이 확산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교육부 장관이 언급한 자율전공 입학 후 의대 진학 허용은 정부에서 전혀 검토되지 않았고, 그럴 계획조차 없다”고 이 장관의 발언을 정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불필요한 언급으로 혼란을 야기한 교육부를 질책했다”고 했다.

‘대통령의 질책’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 장관의 발언을 경고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 교육위 서동용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서울대 합격생 10%가 등록을 포기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대 치대 합격생 34%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치대 붙어도 셋 중 하나는 다른 대학 의대로 간다는 것이 서 의원의 분석이다.

이처럼 이공계 기반이 무너질 정도의 우려를 낳을 만큼 ‘의대 쏠림’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이 심각한 가운데 ‘지난 6월, 뒤늦은 수능 킬러 문제 배제’로 인한 ‘수험생들의 혼란’에 이은 교육부 수장의 섣부른 언행이 ‘교육 정책’ 전체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