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천기원 목사가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는 오늘, 강제 추행 등의 혐의를 받은 천 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관련 치료 프로그래 이수 등을 명했다. 

재판부는 대안학교 교장으로서 천 씨가 "피해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에서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고, 범행의 방법과 내용, 기간 등에 비춰 보아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또 천 씨의 범행은 "피해자들의 건전한 성적 정체성이나 가치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며 피해자들도 천 씨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천 씨는 2022년 12월 기숙사에서 자고 있던 16살 청소년을 추행하는 등 201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청소년 6명을 8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목사로 활동한 천 씨는 지난 20여 년 동안 1천 명이 넘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도와 언론 등에서 '아시아 쉰들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