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을 앞두고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재판에 불출석을 요청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 심리로 열린 대장동·백현동 특혜개발 의혹 관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대표 측은 사건의 변론을 분리해달라며 다음달 19일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대표 측의 변론 분리 요청은 대장동·백현동 특혜개발 의혹으로 현재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사건과 변론을 분리해 진행해달라는 것이다. 

이는 재판 증인으로 출석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이 대표 측의 신문이 진행됐기 때문에 정 전 실장 측만 출석해 신문을 하게 해달라는 것이며 임박한 총선 일정을 고려해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신문이 이 대표에게도 증거로 쓰일 수 있어 분리 신문이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출마와 같은 개인 사정을 봐줄 수 없고, 재판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은 만큼 원칙대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이 대표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두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다음 달 19일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근 법관의 정기 인사로 이 대표 사건을 맡은 재판부의 배석판사들이 바뀌면서, 재판부는 새로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공소사실과 증거 조사 등과 관련한 공판 갱신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고, 유 전 본부장도 자유통일당에 입당해 같은 지역구 출마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