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어제 노 전 회장을 마포구 청사로 불러 오전 10시쯤부터 11시간여동안 조사했다.

어제 밤 9시 넘어 조사를 마치고 나온 노 전 회장은 “SNS에 올린 글이 전공의들을 자극해 병원을 이탈하게 하고 병원에 경영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이라며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조 전 회장은 이어 “의대 증원을 발표한 순간부터 전공의들의 거센 저항이 있을 것을 정부가 미리 알고 있었다”며 “나를 비롯한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매우 치졸한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서는 “지금 이런 뼈아픈 결정들은 나중에 더 많은 국민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의사들의 진정성에 귀를 기울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