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카의 살인을 '데이트 폭력'으로 표현한 것에 피해자 유족이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0-3부는 오늘 A씨가 이 대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판에서 유족 측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조카의 살해 사건 변호를 맡은 게 논란이 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가 중 한 명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의 조카는 지난 2006년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에 피해자 유족들은 이 대표가 "일가족 연쇄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표현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위자료 1억 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월 1심 재판부는 조카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를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등으로 허위 사실을 적시하거나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킨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오늘 재판은 피고인이 참석할 의무가 없는 민사 재판으로 이 대표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