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이 본격 시작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서울고법 가사 2부 심리로 오늘 오후 2시부터 열린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에 나란히 출석했다. 

이혼 소송 재판엔 당사자가 반드시 출석할 의무가 없지만,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이혼소송 2차 조정에 이어 6년만에 법정에서 만났다. 

재판에 앞서 노 관장은 법원에 들어서면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고, 최 회장은 다른 출입문을 이용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재판은 재판부 결정에 따라 비고액로 진행 돼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하지만 재판의 쟁점에는 1심에 이어 최 회장 소유의 재산 분할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은 지난 34년 동안 내조와 가사 노동 등으로 최태원 회장의 SK주식 가치 형성에 일조했다며 위자료 3억 원과 1조3천억 원 상당의 SK 주식 절반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재작년 12월, 노 관장이 SK 주식 형성과 가치 상승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노 회장 측의 재산분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재산분할액 665억 원을 지급하라 판결했는데, 이는 이혼 소송 재산분할 금액 중 사상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 

노 관장은 2심 재판에서 재산분할 청구 대상을 주식에서 현금으로 바꾸고, 금액은 2조원 대로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은 지난 2015년 최 회장이 혼외자 존재를 알리며 2년 뒤 이혼조정 신청을 하며 시작됐지만, 이혼을 거부하던 노 관장이 2019년 돌연 입장을 바꾸며 맞소송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