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정부의 행정처분과 의대 증원 강행 등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여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에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들을 긴급 투입했지만,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 공백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의대생 집단휴학에 이어 전국 19개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이 어제(12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를 조직했다.

이들은 내일 모레(15일)까지 집단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자료를 내고 "곧 닥칠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유급과 휴학은 현재 가장 시급한 비상사태"라며 이를 막기 위해 비대위를 조직하고 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의 목표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의과대학 학생과 수련병원 전공의가 무사히 복귀해 교육과 수련을 마치는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들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의대생과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 '1년 유예'를 주장했지만 정부는 이런 제안을 일축했다.

이같은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에 정부는 교수들에게 현장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오늘 중대본 브리핑에서 “환자를 등지고 떠난다면 남아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물론, 국민들을 잃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더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교수님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에 긴급 투입된 군의관과 공보의들이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지만 의료 공백을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공의 집단 이탈에 이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행동 움직임에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난지 23일째 접어 들었지만,강 대 강,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에 골은 더욱 깊어지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