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관련 재판에서 거짓 알리바이를 증언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선 캠프 관계자들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이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상황 실장 등을 지냈던 박 모 씨와 이 모 씨는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 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열린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직접 위증을 한 혐의를 받는 이 모 씨 측은 "위증과 위조 증거 사용 등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박 씨와 서 씨 측은 검찰이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 자신들에 대한 증인,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하자 거부 의사를 표하며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 

앞서 박 씨와 서 씨는 지난해 4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을 지낸 이 모 씨에게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서 거짓 알리바이를 증언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이 부탁한 거짓 알리바이는 구체적으로 이 씨가 지난 2021년 5월 3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사무실에서 김 전 부원장을 만나 업무 협약을 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검찰은 2021년 5월 3일 김 전 부원장이 경기도 성남에서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돈을 받은 시점을 특정하자 박 씨와 서 씨는 김 전 부원장이 다른 곳에 있었던 것처럼 꾸미기 위해 허위 증언을 종용하고, 이를 승낙한 이 씨는 일정표를 조작해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앞으로 증거 조사와 증인 신문을 차례로 진행하며 다음 달 22일 두 번 째 재판을 열 예정이다. 

앞서 김 전 부원장은 지난해 1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과 벌금 7천만원 등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