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유세를 이유로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재판에 또다시 출석하지 않았다. 

사건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오늘 재판을 연기하면서 "계속 출석하지 않을 경우 강제 소환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오늘 지역 선거 유세로 인해 재판에 나올 수 없다며 어제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념을 이유로 대장동 관련 재판에 오전에는 출석하지 않았고 오후 늦게야 출석했다. 

오늘 재판에서는 이 대표의 불출석을 두고 검찰과 이 대표 측 변호인, 재판부 등이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지난 12일 재판에도 이 대표가 법원 허가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개인적인 정치활동 등의 여타 사유로 불출석을 요구하는 예외가 원칙처럼 허용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만약 이 대표의 "무단 불출석이 반복되면 출석 담보를 위한 강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 선거에 임하고 있고, 정당 민주주의에서 선거가 갖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는 이재명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재판부가 다음 재판에도 나오지 않느냐고 묻자 이 대표 변호인은 현실적으로 선거 때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재판부는 "정치적 일정을 고려해 진행할 수는 없다"며 "강제소환 절차까지 가지 않도록 이 대표가 일정을 조정해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 측 변호인이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 재판이 총선 이후 이뤄지는 것을 언급하자 재판부는 "정치적 문제는 법정 밖에서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오늘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저도 출마했다가 반드시 증인 출석하래서 출마 포기까지 했는데, 이 대표는 오지도 않았다"며 증언을 거부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의 증언 거부로 재판부는 결국 재판을 오는 26일로 연기하고 "또 다시 불출석하면 강제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