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에서 대낮에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조선이 2심 재판에서 형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사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7월 대낮,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처음 보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은 지난 1월, 1심 법원은 조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하지만 조 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1심 재판부의 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오늘 오전 서울고법 형사 8부 심리로 열린 자신의 살인 혐의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변호인을 통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며 피해자에게도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자신에게 선고된 형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조 씨 측 변호인은 2심 법원의 판단을 구하게 된 이유도 양형이 부당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씨는 그간 재판에서도 "살인의 고의는 없었고 누군가 나를 죽일 것 같다는 피해 망상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심신 미약을 이유로 형을 낮춰달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오늘 재판에서도 1심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조 씨에게 사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조 씨의 범행이 극단적인 인명 경시 살인인 점과 피해자 유족의 고통이 큰데도 감형을 운운하며 반성하지 않는 조 씨의 태도 등을 지적했다. 

또 1심 결과에 대해 부당하게 생각하는 피해자 측 유족의 요청에 따라 친인척 2명을 형량에 대한 참고 증인으로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