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유명 여성 DJ가 첫 재판에서 피해자인 배달원도 도로교통법을 지키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주장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DJ 안 씨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측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안 씨 측 변호인은 "안 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건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당시 "피해자는 2차선 도로의 1차로로 달리고 있었다"며 "도로교통법상 오토바이는 1차로로 다니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도로교통법을 지켰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검찰은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이미 안 씨는 차량을 잘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사고의 책임이 안 씨에게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앞서 안 씨는 지난 2월 3일 새벽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에서 만취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하던 과정에서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안 씨는 당시 만취 상태로 혈중알코올농도가 0.221% 면허 취소 수준에 달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0일 재판을 한 차례 더 연 뒤 변론을 종결하고 선고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