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보석 기각 결정에 반발해 두번 연속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는 송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한 재판을 열었지만, 송 대표의 불출석으로 재판은 결국 총선 이후로 연기됐다.  

오늘 재판에는 송 대표측 변호인도 출석하지 않았고 송 대표는 지난 1일 공판에도 보석 기각에 따른 충격으로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며 불출석하면서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변호인 불출석 상황은 상상하지 못 했다"며 재판이 엉망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원칙적으로 재판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억울하다고 해도 "법정 출석을 거부하면서 이를 표현하는 건 재판부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재판을 총선 이후로 연기하는 대신 그 때도 송 대표가 불출석하면 불출석 재판을 하거나 구인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찰도 송 대표의 불출석에 "보통 국민은 상상도 못할 특권을 마치 맡겨놓은 물건 돌려달라는 듯 요구한다"며 비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6억 6천여만 원을 돈봉투 형태로 당내 현역 의원과 캠프 관계자 등에 뿌리고, 후원조직을 통해 정치자금 7억6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아 지난 1월 구속됐다. 

이어 지난 2월 27일 "정당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불구속 상태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 신청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송 대표의 범죄 혐의에 내려질 수 있는 법정형이 사형, 무기 또는 장기10년 초과의 징역이나 금고 죄에 해당하는 점과 증거 인멸 우려 등을 들어 보석을 허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