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전공의 정원을 배정할 때 비수도권 비율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별 의대 정원과 전공의 정원 비율을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교수들은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비수도권의 의대 정원 비율은 전체 의대 정원의 66%이다.

내년 정원 배정 이후에는 72.4%까지 늘린다.

하지만 비수도권의 전공의 정원은 전체의 45%에 불과해 의대 정원과 전공의 정원에 불균형이 생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오늘(5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지역에서 의대 졸업 후 수련까지 받는 경우 지역에 정착해 근무하는 비율이 높지만, 현재는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수도권에서 수련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전공의 정원을 배정할 때 비수도권의 배정 비율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별 의대 정원과 연동하는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박 차관은 강조했다.

정부는 전공의 배정 비율을 올해 11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립대병원 교수 증원과 임상교육훈련센터 확충 등 지역 내 수련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그러면서 박 차관은 대국민 메시지로 "정부는 유연하고 포용적이면서도, 흔들림 없는 자세로 의료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물러섬이 없음을 재확인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과 2일, 지역 의료계을 직접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들었다.

어제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고 있는 의대 교수들은 헌법소원에 나선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다음 주 초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및 가처분을 제기할 예정이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명 증원함으로써 교육의 자주성 등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는 게 의대 교수들의 주장이다.

의료계와 정부와의 극단적 대치의 매듭을 풀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