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주범 두 명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오늘, 강도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이경우, 황대한에게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코인 투자와 관련한 분쟁을 겪으며 범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유상원, 황은희 부부에게는 1심과 마찬가지로 각 징역 8년과 6년이 선고됐다. 

범행에 함께 가담했지만 자백한 연지호는 피해자 측과의 합의한 점 등이 고려돼 1심에 비해 형량이 2년 줄어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밤 자정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피해자를 납치하고 살해한 후, 대전 대청댐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유 씨의 지시대로 이 씨와 황 씨 등이 피해자를 납치하고 대전의 야산에 끌고 가 살해를 했음에도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자가 느꼈을 두려움을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 때와 같이 이경우, 황대한, 유상원, 황은희에게 사형을, 연지호에게는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해달라 재판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