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매표 목적으로 돈봉투를 건넨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서울고법 형사3부 심리로 오늘 오전 열린 자신의 정당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첫 재판에서 "3선 의원으로서 반성한다"면서도 "과도한 의혹"이라고 이 같이 항변했다. 

윤 의원은 구체적으로 "검찰 수사 결과 '송영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한 의원이 20며 명이고 그 중 10명이 돈 봉투를 받았다는데 매표 목적이면 왜 10명에게만 줬겠냐"고 주장했다. 

일부 사람들에게 돈을 줬다는 건 "매표하기 위함이 아니라 감사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권유·수수 부분과 교부·제공 부분을 따로 기소했는데, "권유·수수 재판에서 교부까지 말한다"며 "그러면 형이 과도해지니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 지적했다.

하지만 검찰은 윤 의원이 송 전 대표의 캠프 관계자인 이정근·강래구에게 국회의원을 상대로 금품 제공을 지시나 요구한 적이 없고, 협의에 따라 돈봉투를 받아 별도 수수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윤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성립하는 주장"인데도 "윤 의원이 교부·제공 혐의 재판에서 금품 제공 사실을 부인한다"며 모순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따라 의원이 다선 국회의원으로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취지로 봤을 때, "형이 가볍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캠프 관계자에게 국회의원 교부용 금품 제공을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이를 위해 모두 6천만 원을 수수해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별도로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넨 혐의로 추가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