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다.

고유정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 전, 고유정에게 수면제 등을 구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자세히 질문했다.

하지만 고유정은 횡설수설하며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며"여러차례 유산을 겪은 가운데, 현남편이 자신의 친아들만을 예뻐하던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해계획을 세운 건 아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고 씨는 계획적인 살인이었는지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강하게 부인하면서 흐느끼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재판부의 질문이 계속되자 고유정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절대 제가 의붓아들을 죽이지 않았다", "판사님과 저의 뇌를 바꾸고 싶은 심정" 등의 표현으로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열린 공판에서 고유정에 대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아들 앞에서 전 남편인 아버지를, 현 남편 앞에서 아들을 살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며 "그러고도 전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사형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