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만찬' 사건에 휘말려 면직됐다가 소송 끝에 검찰로 복귀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복직 하루 만에 사직했다.

이 전 지검장은 오늘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절차가 다 마무리되어 복직하게 됐지만 더 이상 검찰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지 않아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은 중징계에 이어 형사 재판까지 받은 상황이어서 복직하더라도 검사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데다 문무일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여서 마땅한 보직을 받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돈봉투 만찬'은 지난 2017년 4월 21일 이영렬 당시 지검장 등 서울중앙지검 검사 7명과 안태근 당시 검찰국장 등 법무부 소속 검사 3명이 저녁식사를 하며 돈이 든 봉투를 주고받은 사건이다.

이 전 지검장은 면직 처분과 함께 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난해 10월 무죄를 확정받았다.

법무부는 오늘 이 전 지검장의 사직서를 접수했지만 아직 복직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사직서가 공식 수리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검장은 자신과 같은 사례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며 법무부와 검찰에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