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999년 기준금리를 '주된 정책수단'으로 채택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다음주 수요일인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 빅 스텝(big step)'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더 이상 고수하지 않고, '0.5% 인상 전망'으로 전환했다.

또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오는 6일 '빅 스텝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무엇 보다 지난 달(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6.0%)이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언급했다.

특히,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둔화 우려가 모두 커지면서, 다가오는 회의에서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지배적 위험으로 볼 것"이라며 진단했다.

또, 지난 5월 금통위 회의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정책금리의 '선제적' '빠른' 조정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적) 모습을 보인 점도 환기시켰다.

여기에다, 최근 '0.5%를 인상하는 빅 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한국은행의 언급이 나온 점도 '7월 6일 빅 스텝 전망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기준금리가 2.75%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향후 급격한 긴축 가능성이 크지 않고,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 위험보다는 성장 둔화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4.8%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다고 밝혔다.

또,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 3.2%에서 2.8%로 낮췄다.

"내년에는 기저 효과로 인플레이션 수준이 둔화되겠으나, 공급측 요인이 모두 사라지지 않아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JP모건 역시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월과 10월,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오는 6일 '빅 스텝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108.22)를 보면,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급등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