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최근 고온다습한 기후로 신선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폭우와 폭염 피해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채소 물가는 6월보다 17.3%, 1년 전보다 26.0% 올랐고, 이는 잦은 비와 폭염 등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작황부진과 출하량 감소 등으로 이어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신선채소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상추가 108%를 최고로, 시금치 95.4%, 오이 73.4%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열무와 호박, 부추, 배추와 무, 양파 등도 뒤이었다.

특히 최근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이로인한 농작물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대본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지난 12일 오후까지 계속된 집중호우로 천27㏊의 농작물 침수피해가 발생했고, 영남과 호남 등지에는 폭염특보가 계속되면서 병충해 발생과 생육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국산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수입산 농축수산물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관세청의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소고기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2.0% 비쌌고, 냉동 조기(29.4%), 냉동 명태(21.0%) 등 수산물과 건조 무(50.1%), 냉동 밤(35.1%) 등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는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음달 10일 추석에 대비해 역대 최대 수준인 65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풀어 가격인상을 막는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보다 물가가 크게 오른 품목이 많아 서민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